시간·경력 등에 따라 자신에 적합한 아이템 선택이 중요

[재테크 특집] 투잡스로 종잣돈을 마련하라
시간·경력 등에 따라 자신에 적합한 아이템 선택이 중요

재테크 얘기가 나오면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있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어 저축이니 재테크니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처럼 정기예금, 펀드 가입 등도 기본적으로 종자돈(투자자금)이 어느 정도 있을 때 가능하다. 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수고객(VIP) 대우를 받으며 수수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재테크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자금이 있어야 한다. 파이의 크기를 늘려야만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 ‘투잡스’(본업이 아닌 또다른 직업을 갖는 것)가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와인바 경영하는 증권사 이사‥다양한 투잡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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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어엿한 직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부업을 하고 있는 투잡스족이 적지 않다. 증권사 이사로 재직하면서 와인바를 경영하는 사례도 있고, 대기업에 종사하면서도 틈틈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말이나 퇴근 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투잡스족이 되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다.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지, 홍보와 마케팅은 어떻게 할 지, 아이템은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 지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창업전문연구기관인 뉴비즈니스 연구소에 따르면 투잡스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25가지가 있다. 결혼식 도우미, 바텐더, 수험장 근처 노점, 출장요리사, 자판기 사업, 이동 테이크아웃 커피점, 겸임교수, 보따리 무역상, 생맥주 전문점, 대리운전, 커피 배달 전문점, 도배사, 이색 청소대행, 포장이삿짐 정리, 지하철 택배 도우미, 파트타임 클리너, 전산입력, 모닝콜, 산모도우미, 종이접기 강사, 그래픽 디자이너, 편집 디자이너 등이 그것이다.

일단 시간, 학력, 경력 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요리 실력이 있고 시간이 많다면 출장요리사가 좋고, 학력이 좋다면 헤드헌터, 겸임교수, 컨설턴트 등의 일이 가능하다. 내세울만한 경력이나 자본이 없지만 인맥이 좋다면 인터넷 쇼핑몰, 보따리 무역상 등이 가능하다.

취미를 겸하는 부업을 원한다면 수영이나 스키 등 스포츠 강사나 여행 가이드, 인터넷 여행사 운영 등이 가능하다. 자본이 있다면 생맥주 전문점, 이동 테이크 아웃 커피점 등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다.


- 인터넷 쇼핑몰, 아이템 검증 거쳐야

최근엔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 투잡스족의 구미를 당긴다. 초기 투자자본이 적어 손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도매상가 직원으로 6년째 일하고 있는 전종수(30)씨는 투잡스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의류판매를 하게 되면 최소한 용돈 이상은 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맨 먼저 전씨가 고심했던 부분은 아이템이었다. 의류 공급처 확보 등 기본적인 준비를 마쳤지만, 문제는 옷을 판매하는 인터넷 홈쇼핑몰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이었다. 컨설턴트를 받은 결과 전씨는 대나무, 황토 등을 이용해 만든 웰빙옷을 판매하기로 결심했다.

아이템을 선정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뛰어들려고 했지만, 쇼핑몰을 운영하는 테크닉을 익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결국 전씨는 독자적인 소호몰을 구축하기 보다는 경매 사이트 옥션을 이용해 소량의 옷을 판매해 보기로 했다.

이처럼 손쉽게 창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옥션 다음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이용해 쇼핑몰 사업을 할 경우 쉽고 저렴하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고 회원 확보가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웹디자인 등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없고 판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초보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료 사이트 등을 통해 아이템에 대한 검증을 받을 것을 전문가들은 권유한다.

인터넷사업 컨설팅 회사 인트마 정병열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할 때는 처음부터 바로 독자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 보다는 다음 카페 등 무료나 저가로 운영할 수 있는 곳을 이용해 아이템이 괜찮은 지 검증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투잡스를 위한 10가지 제안
   

창업전문 연구기관 뉴비즈니스 연구소(소장 김영문 계명대 교수)

(1)자격증을 취득하라=관련분야 자격증이 있는지 알아보고 반드시 자격증을 취득하라.

(2)부지런히 정보수집과 정리를 해라=투잡스는 전문성과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수집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3)자금계획은 미리미리 해야 한다=외식 및 점포창업분야의 투잡스를 할 경우에 예상하지 못한 자금수요가 있을 수 있다. 추가적인 수입을 원하다가 본업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4)무점포 혹은 재택으로 할 경우 홍보와 마케팅 대책을 세워라=사이버공간에서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의 인맥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5)체력관리를 해야 한다=저녁시간 술 약속은 가능한 줄이고 헬스클럽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체력없이는 1년이상 버틸 수 없다. (6)가족의 동의와 지원은 필수적이다=2개의 직업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정을 소홀히 하기 쉽다. 때로는 가족 중에서 투잡스를 도와줄 수 있는 설득해야 한다.

(7)컴퓨터와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컴퓨터와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업무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8)시간 관리가 아닌 분 관리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과거에는 시테크라고 했지만 요즘은 분테크, 초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잡스에는 시간관리는 생명과 같다.

(9)현재 투잡스를 하는 사람들과 늘 커뮤니케이션을 하라=투잡스를 하고 있는 사람들과 항상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한다. 공유하고 제휴하는데 익숙해야 한다.

(10)투잡스의 라이프싸이클은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항상 다음을 생각하고 계획해야 한다. 투잡스로 선택한 일을 평생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력시간 : 2004-07-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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