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여름철 골퍼들의 부상이 심상찮다. 특히 스윙이 정상적이지 않은 골퍼들의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볼을 때려(헤드를 앞으로 밀어내는 방식)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려 의도하는 경우 임팩트 순간의 진동이 몸으로 전달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헤드의 진동은 헤드가 앞서 나가면 온몸이 클럽의 무게를 전달 받는다. 

반면 손이 먼저 앞서 나가는 핸드퍼스트 임팩트는 클럽의 무게나 진동이 뒤따라 오기 때문에 몸으로 전달되는 양이 미미하다. 특히 다운블로우 샷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팔의 엘보 부상을 걸리게 할 수 있다. 

내려치는 동작에서도 핸드퍼스트 형태의 임팩트로 이뤄질 때 진정한 의미의 다운블로우 샷이 재연되지만 헤드퍼스트로 내려치는 동작은 볼과 헤드가 부딪치는 모든 무게가 고스란히 팔로 전달되어 부상을 초래하게 된다. 심지어 팔을 통해 허리까지 심각한 부상이 뒤따르는 고통이 전해진다. 

정상적인 스윙과 그렇지 못한 스윙의 가장 큰 차이점은 페이스에 강한 충격을 주는 볼의 압력을 몸이 받아들여 고통을 안겨주는가 아님 저절로 임팩트의 충격이 자연스럽게 소멸되는가를 두고 판단해도 무리한 개념이 아니다. 

실제로 핸드퍼스트의 가장 큰 강점은 볼의 강한 타구감이 손 뒤쪽에서 이뤄져 충격이 땅으로 사라지는 현상이다. 헤드퍼스트는 이 현상의 반대되는 물리적 충격이 전해지는 것이다. 

블록현상이 그것이다. 막힌 듯한 임팩트 느낌은 결국 헤드퍼스트가 만들어낸 물리적 움직임을 알 수 있다. 드라이버나 롱아이언, 또는 유틸류들이 페이스 각도가 세워진 탓에 직접적인 충격 정도가 덜하지만 숏아이언이나 웨지류는 상당한 높이에서 직접적인 다운스윙으로 이어지는 궤도 탓에 그 충격의 정도가 매우 강하고 심하다. 

이 종류의 스윙에서 만약 헤드퍼스트 현상으로 볼을 강타하게 될 때 몸이 안아야 하는 충격 정도는 매우 거칠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외상병원 의사들의 말에 따르면, 계절적으로 여름철에 볼에 맞아 병원을 찾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특히 머리에 볼을 맞아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볼을 볼로 여기지 말고 전속력으로 날아오는 돌멩이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무서운 무기"라고 언급했다. 

또 클럽에 맞아 부상당하는 골퍼들도 상당수 있다며 이들은 얼굴쪽에 가격당할 경우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부분의 부상은 안이한 안전의식 때문에 빚어진 경우가 태반이라며 주의집중이 잘 이뤄지지 않는 무더운 날씨도 한몫 거든다고 설명했다. 

가끔 여름철 뱀에 물려 오는 골퍼들도 드물지 않다는 병원관계자는 수풀 속에 숨어 있는 볼이 원인이라며 이 경우에도 응급상황으로 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여름철 골퍼들의 부상이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골퍼들의 급격한 증가에서 비롯된 측면을 배제할 수 없다. 에티켓을 숙지하지 않고 휘두른 클럽이나 완벽한 연습을 통해 필드에 출전하지 않은 초보골퍼들의 알 수 없는 볼방향성도 부상을 한몫 거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시즌이다.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를 시작한 뒤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 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주 골퍼들을 만났고, 2021년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칼럼을 15년 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썼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주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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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수 골프한국 칼럼니스트 weeklyh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