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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자연·문화 향기 그윽한 펜션의 '호사'
지역 특산물로 웰빙식사, 밤이면 야외무대서 환상의 공연관람



용문산 야외극장의 콘서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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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은은히 흐르고 수많은 별들이 쏟아질 듯 반짝이는 밤. 숲에서는 상쾌한 향기가 온 몸으로 번져오고 풀벌레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도심에서 벗어나 낮은 산 중턱에 자리한 툭 터진 무대. 드디어 막이 오르며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연인들의 밀어도 일순간 잦아들고 어느새 배우들의 몸짓, 흥겨운 울림에 빠져든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해 있다가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에 놀라 깨어날 즈음 “아빠 최고!”라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품으로 안겨온다.

김영민(42ㆍ서울 노원구) 씨는 2년 전 8월, 아이들과 함께 용문산 야외극장(경기도 양평군 소재)에서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을 보고 지낸 여름 휴가를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세익스피어 원작을 우리식으로 각색해 춤과 노래, 마술을 섞어 만든 작품에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즐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한여름 밤의 야외공연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빵점 아빠의 '으랏차차' 뒤집기 한 판
공연에 앞서 지역 특산물로 만든 산채 정식과 무제한으로 공급되는 맥주, 커피를 마신 후 모처럼 만에 아내 손을 잡고 거닐 던 산사(山寺, 용문사)에서의 데이트는 또 다른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민박은 ‘가족’이란 의미를 모두에게 여운처럼 껑瘦竪?했다. 늘 직장 생활에 쫓겨 가족으로부터 빵점 아빠’, 융통성 없는 남편으로 체면을 구겼던 김 씨는 그 날 여름 휴가로 일거에 점수를 만회했다.

허브·야생화 농장 '풀향기나라'. 김지곤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요즘 문화와 휴식이 결합된 웰빙 휴가가 각광 받고 있다.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뤄 ‘휴가철이 아니라 고생철’이라는 말이 일반화된 터에 연인과 가족들로부터 점수를 따고 특별한 추억도 만들 수 있는 잇점 때문이다.

지자체마다 그러한 형태의 휴가 코스를 운영, 개발하고 있지만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외공연과 문화체험을 겸한 1~2박 일정의 웰빙 휴가가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데다 지자체의 치밀한 준비와 지원, 공연 기획사의 노하우가 조화를 이룬 결과다.

용문산 야외공연장이 완공된 것은 2002년. 한택수 양평 군수는 “야외공연을 매개로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양평군을 알리고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야외공연과 연계된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02년 8월부터 2005년 6월 말까지 지자체 자체와 기획사(쎌인터내셔널)의 50회 가까운 공연에 참석한 관객은 무려 10만 여명에 이른다. (기획사 총 22회 공연, 총 입장객수 46,500명)

쎌인터내셔널 송은정 이사는 “입장객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약 85%, 기타지역이 15% 가량 된다”며 “30, 40대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관객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관객의 약 30~40%는 양평에서 하루를 체류하는데, 여름 휴가철에는 1박을 하는 경우가 배 이상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지자체·지역민·문화단체 손잡아
양평군에서의 웰빙 휴가는 군에서 야외공연장을 제공하고 기획사는 공연을 유치하는 것을 기본 토대로 지역의 호텔, 펜션, 민박 등 숙박 관련 업체들과 음식점들이 공연 관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3위일체 방식이다. 펜션과 함께 장승체험을 운영하고 있는 양평닷컴(www.tour21c.co.kr)의 박진경 대표는 “공연 외에도 장승ㆍ허브ㆍ산더덕 체험, 무공해 된장 만들기 등은 어린이를 동행한 가족에게 휴가의 의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6월 용문산 야외 극장에서 열린‘대니정 색소폰 콘서트’를 관람하고 근처 펜션에서 1박을 한 노민정(31ㆍ서울 강남구) 씨는 “친구들과 일찍 도착해 천년된 은행나무와 용문사 등을 둘러보고 야외에서 산채정식과 맥주를 겸한 색다른 경험을 하고 나서 공연을 봤다”면서 “다음날 아침 산음계곡에서의 산림욕과 허브 농장에서의 다양한 풀향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노 씨는 “공연도 좋았지만 주변 관광과 특히 어린이들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어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적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는 ‘2005 경기도방문의 해’를 기념해 양평군 양수리 체육공원에서 ‘세계야외공연축제’가 열린다. 양평ㆍ가평ㆍ구리ㆍ남양주 4개 시ㆍ군이 참여하는 행사에는 일본의 유명 극단인 신주쿠 양산박, 중국 소림사무예단, 국내 배우 겸 연출가인 장두이의 원숭이 ‘빨간 피터’등이 선보인다.

한여름 지친 심신을 달랠 뿐 아니라 문화적 체험과 가족ㆍ연인의 점수까지 얻을 수 있는 색다른 웰빙 휴가를 떠나보는 게 어떨까.

세계 최고 마임 극단 ‘리체데이’공연
7월30~8월1일, 용문산 야외극장서 퍼포먼스 판타지의 진수 보여


양평 용문산 야외극장이 또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펼쳐지는 세계 최고의 마임 극단 ‘리체데이’공연 때문이다. 지난 6월 ‘달빛으로 느끼는 대니정 색소폰 콘서트’가 주변 숙박 업소가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룬 지 2개월 만이다.

지난 세 번의 내한공연을 통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리체데이’공연은 20개의 폭소 넘치는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며 각 공연마다 다양한 무대장치와 재미있는 소품, 흥겨운 음악과 기상천외한 배우들의 연기로 가족과 연인을 위한 최고의 퍼포먼스 판타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을, 어른들에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상쾌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주최측이 준비한 건강식 산채정식 식사와 시원한 맥주, 향이 좋은 커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공연료를 포함해 모두 4만원이 소요된다. 초중고생은 2만원이며 3대가 모이면 50%를, 동성친구 4명이면 3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 왕복 교통편이 운행되며 이용시 5,000원 추가)

7월 30일과 31일에는 저녁 7시와 밤 10시, 8월 1일에는 밤 8시에 공연한다. 8월 중에는 숲 속으로 떠나는 ‘클래식 음악여행’이 예정돼 있다.

문의: 02-525-6929. www.ecell.co.kr.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사진=김지곤 기자


입력시간 : 2005-07-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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